더물리아 조식(The lounge) 이용
물리아에서 조식이용은 총 3군데에서 가능합니다. 물리아리조트 내에 위치하고 있는 더카페, 더물리아 로비에 있는 더라운지, 물리아빌라스 로비에 있는 리빙룸입니다. 더물리아/물리아빌라스 숙박객은 세 식당에서 모두 조식 이용이 가능하지만, 더물리아와 물리아빌라스의 조식은 메뉴가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두 곳을 모두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하루 간격으로 더라운지와 더 카페를 번갈아가는 일정으로 조식을 이용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더라운지의 조식 메뉴 역시 QR코드로 접속 가능한 물리아 홈페이지에서 위와 같이 상세한 메뉴 구성 또한 확인 가능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한식 메뉴인데, 무려 육개장과 소고기뭇국이 있습니다.
조식 이용 시간은 7시~11시까지로 상당히 넉넉하기 때문에, 저희는 9시 반쯤 느지막하게 나갔습니다 (심지어 식당도 한층 아래로만 내려가면 됩니다). 애프터눈 서비스를 받을 때와 같이, 룸넘버를 체크하고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저희는 처음이라서 창가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식사를 하다 보니 아침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더워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정통 한식파인 와이프는 육개장을 주문하고, 저는 제가 좋아하는 양식류인 에그 베네딕트와 한 번도 먹지 못해서 맛이 궁금했던 안심 스테이크&푸아그라를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물론이고, 음료도 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주문할 수 있습니다.
육개장은 밥과 김치, 김과 연어 구이 반찬이 함께 나왔습니다. 김치는 한국 일반 식당에서 판매하는 맛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육개장도 역시 한국에서 먹던 것과 똑같은 게 괜히 물리아가 한식으로 유명(?) 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주문했던 에그 베네딕트는 예상했던 대로 머핀빵에 베이컨과 시금치, 수란에 홀랜다이즈소스를 올린 대중적인 에그베네딕트였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계속해서 양식을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조금 느끼한 맛이긴 했습니다. 안심스테이크는 익숙하고 아는 맛이라 맛있었지만, 푸아그라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비린내(?)가 나는 익숙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푸아그라를 누군가 권한다면 굳이 먹진 않을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에도, 여러 종류의 빵과 잼을 실은 트레이를 가지고 온 직원이 빵을 권하였습니다. 상당히 배부른 와중에도 맛은 보고 싶어서, 브리오슈 한 조각과 오렌지 잼을 받았습니다 (브리오슈는 정말 부드러워서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저희는 그날 일정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푹 쉬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더물리아 닥터콜(의사 진료) 이용
저와 와이프가 잠시 자쿠지를 이용하며 쉬고 있는 동안, 와이프가 갑자기 속이 안 좋다고 얘기를 하였고, 약간의 몸살 기운과 체한 증상을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챙겨 온 소화제를 먹어보고, 이후에도 몸이 나아지지 않으면 의사를 불러보자는 얘기를 했습니다.
발리에서 오기 전부터 카페에서 워낙 발리밸리(발리에서 생기는 장염 증상을 이르는 단어) 많이 얘기를 들어보았기 때문에, 여기에 대비한 상비약과 여행자 보험을 들어 놨었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고 수영장 벤치에서 햇볕을 받으며 잠시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프런트에 전화를 해서 의사를 불러 달라 하였습니다 (와이프가 아무래도 발리밸리에 걸린 것 같으니, 방으로 의사를 불러줄 수 있냐고 얘기했습니다. 왕진 비용에 대해서 안내를 받았고, 최종적으로 비용은 약 4,000,000만 루피아 (원화 약 36만 원)으로, 의사 왕진 비용에 주사 및 약값이 포함된 가격이었습니다.
20분 정도 후에 여의사 1분과 간호사로 보이는 분 1분, 보조하시는 분 1분으로 총 3분이 오셨고, 왕진을 위한 모든 기구를 가져오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침대에 누워있는 와이프에게 상당히 자세하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고, 와이프가 요청하는 약과 주사를 처방해 주었습니다. 수액을 원했지만 없었고, 대신 소화기 운동을 촉진하는 주사 (메토클로프로마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2종류와, 먹는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처방되는 주사와 먹는 약에 대해서도 어떠한 목적으로 주는 약이고, 약 복용 외에도 "물을 많이 복용하고 열이 또 나면 약을 8시간 간격으로 복용해라"라는 복약 지도도 자세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사실 외국에서 맞는 주사에 대해서 혹시나 알레르기나 다른 부작용이 날까 조금 걱정이 많았었는데, 다행히도 걱정했던 일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주사를 맞고 와이프가 훨씬 나아진 컨디션을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레놀은 왕진 이후에 딱 한 번만 추가로 복용했고, 그 이후에는 혹시나 모를 재발에 대비해 유산균만 꾸준히 복용하였을 정도로 컨디션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이후에는 결제를 카드 결제기를 통해서 진행했는데, 카드 결제기에서 계속 오류가 나서 결제가 안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마 카드 결제기 자체의 오류인 것 같은데, 결국 끝까지 결제가 안 돼서 호텔 보증금에서 차감하는 형식으로 결제를 대신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때 저와 와이프가 사용한 트레블로그 혹은 신용카드가 바로 결제 취소가 되지 않는 현상도 있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30분 정도 뒤에는 취소가 되었고 와이프는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최대 10일 정도 걸린다고 하니, 취소가 안 돼서 저희처럼 마음 졸이시는 분은 없으면 합니다 (혹시나 취소가 안되더라도, 호텔 측에 확인을 요청하면 될 듯합니다).
또한 호텔 체크아웃을 하면서 보증금을 결제했는데, 이때 약제비 영수증 등 보험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병원에 요청해 달라고 얘기를 했었고, 한국에 돌아오니 이메일로 약제비 영수증 등이 와있었습니다. 혹시 물리아에서 의사를 부를 일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비용 처리를 하고 한국에서 보험 청구를 하시면 됩니다.
누사두아 지역 마사지샵 로즈힐 스파
이 날은 일부러 다른 스케줄을 배정하지 않아서 쉬는 날로 정했었는데, 그 덕분에 와이프의 몸 상태를 회복하는데 온전히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은 가장 힘든 여정으로 생각되는 스노클링이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와이프는 잠시 쉬는 동안 저는 두 번째 애프터눈 티타임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안 스타일 세트로 먹어보았는데, 음식을 잘 가리지 않는 제 입맛에도 그다지 맞지 않았고 와이프도 없어서 대충 배만 채우고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누사두아 지역에서 한국인들에게 유명하다고 알려진 로즈힐 스파를 당일 예약했습니다.
<로즈힐 스파 주소: Jl. Raya Nusa Dua Selatan Jl. Nusa Dua, Benoa, Kec. Kuta Sel.,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로즈힐 스파 홈페이지: https://ko.rosehillspa.com/
보통 와츠앱을 이용하여 예약을 하는데, 여기는 홈페이지와 전용 카카오톡 채널도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가격 등을 확인하시고 카카오톡으로 예약을 진행하면 되는 것이 다른 곳 보다 편리합니다. 누사두아 지역에서는 2인 마사지 주문 시, 마사지샵에서 픽업 차량이 오는 것도 로즈힐 스파를 고르게 된 이유였습니다.
더물리아에서 마사지샵까지의 거리는 대략 10분 안쪽으로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마사지샵은 외관부터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커다란 현수막이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건물 (아마 호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을 개조하여 사용하는 듯하고, 구글 맵에서의 외관과는 다르게 여기저기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직원들도 간단한 한국어 인사말로 반겨주었습니다. 마사지 룸에서 와이프와 함께 들어갔고, 3인 전용 룸으로 내부에 옷장, 짐보관함, 세면대와 샤워실 등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마사지를 받을 때 한국말로 마사지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안내도 해주셨습니다 ("세게" 혹은 "아파"라고 말하면 직원분들도 알아듣고 조절해 준다고 합니다).
마사지는 나쁘진 않았지만, 제가 발리에서 와서 받은 세 번의 마사지 중에서 번호를 매기자면 3위로 아주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위를 꼽자면, 이전에 스미냑에서 받았던 남자 마사지사분이 서비스해 주셨던 마사지가 제일 시원했었습니다.
위의 글에서는 제가 제일 만족했던 마사지샵의 위치와 후기에 대해서 적어놓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사지를 받은 후에는 샤워할 시간을 주었고, 샴푸와 바디 워시가 있어서 편하게 샤워를 마쳤습니다(원한다면 샤워 타워도 구매 가능하다고 안내가 되어있었습니다). 샤워 후에는 1층에서 차를 마시고, 이후 결제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검색했을 때는 주변에 한식도 판매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따로 안내는 없어서 그냥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 기회에 매우 궁금했던 호텔 룸서비스의 한식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더물리아 한식 룸서비스 (보쌈/삼계탕)
지난번 룸서비스를 이용했었는데 만족도가 높았고 조식에서 나온 한식도 거의 한국에서 먹는 음식과 다를 바 없이 맛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몸컨디션이 안 좋은 와이프가 좋아하는 한식 메뉴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3~4개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희는 보쌈과 삼계탕을 주문했습니다.
이번에도 직원분이 양해를 구하고 룸으로 직접 들어와서 세팅을 해주셨습니다. 보쌈은 찜기에 놓은 상태로 서빙이 되었고, 여기 쌈채소, 쌈장, 무김치, 배추김치 반찬과 밥과 된장찌개가 같이 나오는 세트 형식으로 왔습니다.
삼계탕은 소금 후추와 함께 반마리 정도의 닭이 들어있었습니다. 가격은 보쌈은 원화 3만 원 정도 했었던 걸로 기억하고, 삼계탕도 15,000원 정도로, 한국과 퀄리티를 놓고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호텔 내 룸서비스인걸 고려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기름진 보쌈은 소화가 안될 것 같아 저만 먹었는데, 오랜만에 먹는 한식에 입맛이 너무 돌아서 순식간에 접시를 비웠습니다. 아픈 와이프도 맛있다면서 삼계탕을 잘 먹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물리아에 오시면 한식 룸서비스를 한번 주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배달 음식도 먹어봤지만, 룸서비스의 장점으로는 위생적이고 음식이 금방 나오는 것, 따로 저희가 치우지 않아도 직원 서비스를 이용하면 처리가 가능한 점이 있습니다).
다음날은 렘봉안 누사페디나 지역으로 배를 타고 스노쿨링을 아침 일찍 나가야 했기 때문에, 식사 후 정리를 잘하고 잠자리에 들었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스노클링 투어에 대해서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