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포메이션 웨딩 촬영 준비
작년에 룩포메이션 예약 과정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었는데, 다른 결혼 준비도 하고 일상을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예약해 놨던 웨딩 촬영 스튜디오 룩포메이션에서 촬영하는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저희는 셀프 사진관은 고사하고 어디 가서도 사진을 잘 찍지 않는 촬영이라, 촬영에 앞서서 걱정이 많고 긴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신이가 의상과 그에 맞는 비품들을 미리미리 챙기고, 그 외에 촬영 준비에 대해서 전날까지 많은 신경을 썼었습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다음날 먹을 음식과 간식 리스트도 미리 챙겨놓는 등등, 전날에 굉장히 정신없었는데,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해 놓았어서 그런지 촬영을 깔끔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웨딩 촬영 전 진행 했던 체크리스트
가장 중요한 의상인 촬영 드레스는 2주 전에, 예복은 거의 한 달 전에 주문을 마쳤고, 촬영 예복은 당일에는 바쁠 것을 고려해서 전날에 반차를 쓰고 미리 수령해 왔습니다. 그 외에 준비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 촬영 당일 입을 의상 체크
의상 상태에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의상에 어떤 액세서리를 착용할 것인지 미리 정해놓고, 한 번씩 직접 착용해봐야 합니다 (넥타이 색상, 시계, 신발 색상, 볼레로, 베일, 귀걸이 및 목걸이 등등). 이렇게 해 놓으니 촬영 중에 의상을 바꾸는 과정이 훨씬 빠르고 쉬웠습니다. - 기타 준비물 확인
저희가 전날에 준비한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촬영 의상 (보통 신랑 정장 3~4벌)
- 웨딩 밴드 (촬영용)
- 풍선 및 컨페티 (풍선의 경우, 이동 가능한 선에서 전날 밤 미리 불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 웨딩 슈즈 및 촬영 컨셉에 맞는 신발, 정장 구두
- 웨딩 브라, 속바지 및 니플패치 (의상 입을 때 필요한 준비물, 예신이 말로는 웨딩 브라는 안 썼다고 함)
- 시계 및 알 없는 안경, 긴 목 양말 (촬영 컨셉에 맞춰서 흰색/검은색)
- 촬영 당일 간식 (저희는 배민으로 크리스피도넛을 배달시켰는데, 주문할 지점과 메뉴를 미리 담아두어 중간에 주문 버튼만 눌러서 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 생수 혹은 편의점 커피 (촬영 중간중간 목만 축이는 용)+ 빨대 (립이 지워지지 않도록 꼭 필요)
- 현금 및 봉투 (헬퍼비 5만 원권 & 발렛비 천 원 or 오천 원권) - 촬영 당일 바쁘지 않도록 동선 및 준비물 확인
촬영 전에는 메이크업샵도 들리고 예복도 픽업하고 하기 때문에, 한번 스케줄이 딜레이 되면 촬영 시간이 많이 줄어드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이동 시간을 넉넉히 생각하여 출발 시간을 정하고, 당일 아침에는 준비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아침거리를 미리 사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김밥으로 결정하였으나, 당일에는 중간에 먹을 시간이 없다는 것을 고려해서 다른 든든한 메뉴로 고르시면 좋습니다).
짐을 미리 캐리어와 이케아 가방에 싸서 차에 실어두었습니다. 아침에 필요한 물품 (메이크업을 고려해서 위로 입고 벗지 않는 의상)도 미리 준비하면 좋습니다.
룩포메이션 가는 길
룩포메이션 스튜디오는 가좌역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평일 기준으로는 청담에서 1시간 내로 이동 가능한 위치이지만, 저희는 주말에 이동해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주말 촬영을 염두에 두신다면 메이크업샵에서 나가는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고려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룩포메이션: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7길 15 1층>
저희는 청담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이동했는데, 주말이라 명동역과 신촌역에서 차가 많이 막혔습니다. 가는 도중에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미리 양해를 구하고 갔는데, 작가님과 보조작가님께서 맞춰 나와서 주차 안내도 해주시고 저희 짐을 같이 옮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룩포메이션 스튜디오 내부 모습
차가 골목으로 들어가서 여기가 어딘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일반 주택을 스튜디오로 꾸민 곳이라 겉보기에는 평범한 단독 주택이었습니다. 주차 안내를 주택에 있는 차고지로 해주셔서, 자차로 이동하신다면 이곳에 주차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주택에 딸린 작은 정원이 너무 예뻤는데, 내부는 보기보다 평범해서 어떤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미리 말씀드리자면 결과본을 보고 저와 예신이 둘 다 너무 만족해서 초반의 걱정은 괜한 기우였습니다.
도착이 10분 정도 늦은 터라, 내려서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는데 다행히 전날 미리 착장을 입어보고 어떻게 조합할지 정했던 터라, 빠르게 촬영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께서도 딜레이 된 시간을 고려해서 빠르게 촬영 진행을 해주셨습니다.
룩포메이션 웨딩 촬영 진행
저희는 총 3벌의 착장으로 촬영하기로 결정하였고, 플라워 디렉팅을 추가하여 진행했습니다. 플라워 디렉팅은 스튜디오와 연계되어 있는 업체에 의뢰를 했는데, 자주 작업을 같이 하셔서 그런지 촬영 보조도 잘해주시고, 작가님의 의도에 맞게 디렉팅을 해주셔서 잘 결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첫 번째 촬영 의상
첫 번째 의상은 저희가 가장 좋아하고 클래식한 의상 (실크 드레스 + 그레이블랙 정장)으로 골랐습니다. 드레스는 라포레에서 고른 드레스 중에서, 저희 둘 다 가장 선호했던 디자인이었고, 정장은 결혼식 당일 입기 위해 맞춘 예복입니다. 타이는 본식에서는 넥타이를 착용할 생각이라 이번엔 보타이로 매치해 보았습니다. 드레스도 이모님께서 챙겨 오신 여러 볼레로를 사용해서 살짝씩 느낌을 다르게 주었던 게 좋았습니다.
촬영날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마침 촬영 스튜디오가 좋은 날씨를 잘 살려서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었던 곳이라서 결과물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가 평상시에 사진도 잘 안 찍는 커플이고 이런 본격적인 촬영은 해본 적이 없어 걱정이 많았는데, 첫 결과물을 보고 더 자신감 있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플라워 디렉팅도 잘 활용해서 아래와 같은 컨셉으로도 촬영해 주시고, 아래 적겠지만 독사진 컨셉으로도 많은 촬영을 해주셨습니다. 촬영 자세에 대해서 디렉팅을 잘해주셔서, 저희는 전체 촬영에서 한번 빼고는 모두 한 번의 촬영에 오케이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올린 사진들은 모두 보정을 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하면, 보정본은 얼마나 예쁠까 하는 기대가 듭니다:)
2) 두 번째 촬영 의상
두 번째에는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실크&레이스 드레스와 베이지 정장을 의상으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촬영본은 모두 좋은 날씨의 정원을 배경으로 하는 것들이었는데, 특히 위의 첫 번째 사진이 가장 웨딩 촬영스러운 느낌의 사진이라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상과 배경, 그리고 조명까지 완벽했다랄까요...
추가로 예신이가 룩포메이션 촬영본들을 미리 보고 골라온 컨셉 중, 위의 풍선을 들고 찍는 레퍼런스를 찾아와서, 여기서 촬영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팔이나 풍선, 손 위치 등은 작가님께서 잘 지시해 주셔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3) 세 번째 촬영 의상
마지막 의상은 예신이가 꼭 찍고 싶어 했던 커플 화이트 정장 컨셉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제 정작이 마침맞은 사이즈가 없어서 한 치수 큰 것을 고르다 보니, 확실히 핏이 잘 안 맞아 보여서 아쉬웠지만, 예신이의 착장과 헤어 변경, 그리고 베일이 너무 잘 맞아서 마음에 드는 컨셉이었습니다.
저희가 늦어서 시간이 없는 관계로 많은 촬영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찍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컨페티 컨셉도 둘 다 너무 마음에 들어 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샷에서 제가 눈을 감아버렸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컨페티샷은 여러 번 해 주신다고 했지만, 다시 찍기엔 컨페티를 뿌리고 정리하는 많은 노력이 들기 때문에 한 번만 촬영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한 번에 성공하려면 이때만은 눈을 부릅떠 보는 게 좋겠습니다...!)
촬영 최종 후기 및 룩포메이션이 좋았던 이유
웨딩 촬영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는 주변 얘기를 들었기도 하고, 극도의 I 성향을 가지고 있는 저희 커플이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촬영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즐겁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룩포메이션 촬영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 적어보자면
- 작가님의 디렉팅
메인 작가님께서 자세와 손위치, 그리고 시선처리까지 꼼꼼하게 디렉팅 해주셔서 그대로 자세를 취하기만 하면 되었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 주셔서 촬영에 자신 있게 임해서 표정도 잘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 촬영 분위기
주변에서 다른 스튜디오에 대한 안 좋은 후기를 들어보면, 촬영 표정을 좋게 하기 위해 텐션을 높이려는 과정에서 조금 무례하거나 기분 나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예신이가 말해주길, 촬영 전에 보낸 컨셉 관련 피피티에서 저희 커플이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거기에 맞춰서 촬영 분위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는데, 그에 맞게 차분하게 친절하게 말씀해 주시는 게 느껴지고, 필요할 때는 위트 있게 분위기를 띄워주셔서 정말 프로페셔널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단독 촬영 스튜디오
다른 스튜디오의 경우에는 여러 커플이 찍고 있기 때문에 특정 컨셉을 찍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지만, 룩포메이션은 이 날 저희 커플만 촬영하기 때문에 훨씬 공을 들여서 촬영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다른 커플들의 시선이나 비교 없이 촬영해서 표정도 좀 더 편하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 추가금 없는 원본 및 여유로운 보정본 선택
스튜디오에서 촬영 외 적으로 가장 좋았던 서비스는 촬영 후 일주일 전후 내에 추가금 없이 원본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스튜디오에서는 촬영 직후에 힘든 몸을 이끌고 제한 시간 내에 셀렉을 해야 하는 것에 비해, 저희는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편안하게 보정본을 선택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와주시는 보조 작가님과 플라워 디렉팅 작가님, 이모님, 그리고 헤어변형 선생님까지 촬영 내내 칭찬해 주시고, 열심히 핸드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것조차 결과물이 너무 잘 나와서, 촬영 직후에 몸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보내주신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행복해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저는 룩포메이션의 추종자가 되어버려서 결혼 준비를 하는 분을 만나게 되면 꼭 한 번씩은 추천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후기를 보시는 분들도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웨딩 촬영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룩포메이션을 고려해보셨으면 합니다.
<룩포메이션 홈페이지: https://lookformation.net/>
'일상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흥 이케아 매장 및 식당 방문 후기 (0) | 2024.06.03 |
---|---|
산본 그리고드로잉카페 방문 후기 (1) | 2024.05.07 |
[신사동 레스토랑] PASI 0914 방문 후기 (1) | 2024.04.17 |
[결혼 준비] 청담 드레스 라포레 촬영 가봉 후기 (0) | 2024.04.10 |
[결혼 준비] 드레스샵 투어 후기 (청담 라포레/모리엠포티/셀린아뜰리에) (0) | 2024.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