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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발리 신혼여행기 14편: 발리 6일차 (싱글핀 카페/자스민 아로마틱 하우스/발리 출국)

by EllRis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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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루와뚜 해변 싱글핀 카페

울루와뚜 사원을 둘러본 저희는 다음 코스로 싱글핀 카페로 이동하였습니다. 싱글핀 카페는 절벽을 따라 지어진 카페로, 이 곳 울루와뚜 해변가에서 서핑을 하는 서양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영화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에 나온 빠당빠강비치와 술루반 비치 등이 모두 근처에 있어서, 이 곳 싱글핀 카페도 함께 방문하는 장소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대부분이 서양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른 발리 지역보다도 유난히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기사님에게서 듣기로는 이 근방으로는 휴양을 하러 오는 호주 사람들이 점차 거주하는 수가 늘어나면서, 거의 마을을 이룰 정도의 지역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서양 사람들이 거의 절반은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Single Fin Bali · Uluwatu, Pantai Suluban, Jl. Labuansait, Pecatu, Kec. Kuta Sel.,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 · 음식점

www.google.co.kr

 
싱글핀 카페가 있는 해안가에 차를 가지고 이동하기 위해서는 소정의 통행료도 지불해야 하고, 들어가는 골목이 너무 좁아서 차가 한 대씩 겨우 지나갈 정도로 교통이 상당히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사님은 저희를 싱글핀 카페 입구에 내려주고, 다른 곳에서 따로 대기한다고 하고 있을테니 투어를 마치면 연락을 달라하고 다시 차를 돌려 나가셨습니다.

 

 
내려준 곳에서 1분 정도 걸어가면 바로 싱글핀 카페의 입구가 보입니다. 들어가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대부분의 테이블에 인원이 다 차있는 듯 했으나, 절벽을 따라서 생각보다 굉장히 긴 공간에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저희도 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내리다보니, 제법 괜찮은 오션뷰를 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일하는 직원들이 상당히 많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잡는다고 따로 직원이 와서 주문을 받지 않고 저희가 직접 불러서 주문을 해야만 했습니다 (결제를 안하고 가도 전혀 관리가 안 될 것 같은데, 손님의 양심에 맡기는 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저희가 아침을 많이 먹긴 했지만, 2시가 될 때 까지 식사를 못했기 때문에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음료로는 샹그리아와 망고 쥬스, 그리고 식사 메뉴로 시저샐러드와 소고기 케사디아를 주문했습니다. (총 42만 루피아, 한화 약 3만 7천원)

 


발 아래에는 울루와뚜 해변과 해변가에 있는 여러 숙소와 수영장들도 보였고, 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저희는 서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천천히 점심을 먹었고, 오늘이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발리의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소화도 시킬 겸, 계단을 따라 절벽 아래에 있는 해안가를 가보았습니다. 사실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는 몰랐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었기 때문에, 또다른 특별한 볼거리가 있지 않을까 해서 도전해보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좁았고, 현지인들이 건물 사이사이에서 길거리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거리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동굴 같은 구조의 절벽 해안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지형 지물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축제처럼 노래를 틀어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블루포인트 비치라고 불리는 곳이었는데, 체력에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싱글핀 카페에서 한번쯤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Blue Point Beach · Pecatu, South Kuta, 바둥 군 발리 인도네시아

★★★★★ · 해변

www.google.co.kr

 

발리 남부 택시 투어 마무리

절벽 아래까지 내려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냈더니, 체력도 다 소진되고 더 이상은 관광하고싶지 않아서 기사님에게 연락을 하여 다음 장소인 마사지샵으로 이동해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다음 장소인 마사지샵까지 가는 길에는 거의 1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가는 동안 와이프는 잠들고 저는 기사님이 해주시는 얘기를 들으면서 가끔씩 발리를 구경하면서 궁금했던 점에 대해서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먼저 발리에 있는 모든 건물이나 가게마다 문 앞에 나뭇잎으로 싸여진 음식이나 꽃 등이 향과 함께 놓여있었는데, 이건 매일 발리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건물마다 대부분 조그마한 사원같은 것도 있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제사를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합니다.

 

발리는 힌두교 영향권에 있는 섬인데, 그래서인지 다신교 신앙을 믿는 것 같았고, 기사님이 얘기해주기로는 집집마다 바람의 신이나 불의 신 등을 다양한 신을 믿고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차를 사거나 가게를 새로 오픈할 때 고사를 지내는 것처럼 발리에서도 똑같은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 방문해보는 힌두교 지역이었기 때문에 소고기를 실제로 먹지 않는지, 왜 다른 인도네시아 지역은 이슬람교인데 발리섬만 힌두교인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발리섬의 힌두교는 인도의 힌두교와는 달라서, 소고기는 허용된다고합니다. 그리고 원래는 과거 인도네시아를 지배하던 힌두교 국가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로 바뀌면서, 박해 받던 힌두교인들이 발리섬으로 모여들었고, 발리섬에 대해서도 이슬람교의 영향이 뻗치려는 상황에서 네덜란드의 침략으로 외세에 대한 전쟁을 치르면서, 현재와 같이 발리섬만 힌두교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세계사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매우매우 흥미롭게 들었고, 이런 것들은 기사님이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였기에 이번 투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자스민 아로마틱 하우스 이용 후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 출퇴근 시간대에 점점 막히던 길을 지나 자스민 아로마틱 하우스에 도착하였습니다. 기사님은 저희 짐까지 모두 옮겨주셨고, 저희는 기사님이 투어를 너무 잘 안내해 주시기도 해서 감사한 마음을 담은 팁을 포함해서 80만 루피아를 드렸습니다.

 

가이드 내내 웃는 얼굴로 안내해주셨지만, 더 크게 웃으시는 기사님을 보면서 저희도 마음이 좋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간다고 하시는 기사님께서 그 날 만큼은 일찍 들어가서 가족들과 더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어, 저희 예정보다 더 일찍 투어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예상시간보다 1시간 더 일찍 도착한 상황이었지만, 저희 도착 시간에 맞춰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마사지샵이 그렇듯이, 마사지 오일을 고르고 미리 알아야할 사항들에 대해서 체크한 후, 마사지룸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2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꽤나 넓었는데, 마사지 후에 목욕도 할 수 있는 욕조도 있었지만 샤워실 자체는 상당히 좁았습니다.

 

 

마사지는 1시간 코스였는데, 투어 후에 너무 피곤해서인지 선잠이 들 듯이 마사지를 받았더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여기도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고 발리에서 받았던 마사지 3곳 중에서는 2등을 줄 만한 곳이었습니다. 마사지 후에 저희는 바로 공항으로 드랍요청을 했기 때문에, 최대한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습니다.

 

다시 응우라라이 덴파사르 공항으로

자스민 아로마틱 하우스에서는 2인 1시간 이상의 마사지 코스를 받게 되면 공항으로 드랍 서비스를 제공해주어서, 저희는 마사지를 마치자마자 짐을 싣고 응우라이 덴파사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 내려서 캐리어를 카트에 싣고 별 문제 없이 체크인 카운터까지 갔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와서인지 대한한공 체크인 카운터가 아직 오픈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4시간 전에 갔을 때도 체크인이 가능했지만, 발리에서는 대한한공 카운터가 상시 오픈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시간 정도를 주변에서 기다린 뒤, 비행기 시간을 두시간 정도 남긴 시간부터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 과정에서는 별 문제는 없었고, 저희는 출국 심사를 무사히 마친 뒤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심사대에서 나오자마자 여러 면세 가게들이 보였고, 해당 통로를 지나가다보면 금방 카페와 식당들이 보였습니다. 저희는 한참 찾던 도중, 신기하게 한식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어서 여기서 식사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식 BBQ 치킨이 있었기 때문에, 치킨 덮밥을 시켰고, 바로 옆에 있는 일식 가게에서는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47만동, 한화 약 3만원)

 

 

하지만 여기 음식의 맛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양념 치킨 덮밥이라고 시킨 음식은 치킨 팝콘 같은 치킨 조각 몇 개와, 회덮밥에 어울리는 상추와 양상추 같은 채소 그리고 고추장과 캐챱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요상한 소스를 올린 음식이었고, 라멘은 그나마 먹을만 했으나 한국에서 먹는 라멘과는 저 멀리 떨어질 정도로 싸구려 맛이었습니다. 발리에서의 마지막 식사라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했지만, 이미 주문한 음식이기 때문에 배만 채울 목적으로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면세점에서 찾은 폴로 매장을 찾아서 카라티와 셔츠까지 총 3벌을 한국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인 220만동 (한화 약 2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고, 200만동 이상 구매해서 폴로 모자까지 서비스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쇼핑을 하면서 기분도 풀고, 마지막으로 출국 게이트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서 마지막으로 아메리카노와 조각 수박을 사서 마시면서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발리에서의 신혼 여행을 마치고

발리에서 떠난 비행기는 7시간에 걸려 무사히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했고, 저는 장기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오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국에 돌아오니 발리에서의 여행이 꿈만 같았습니다.

 

발리에서 좋았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어딘가를 가야한다는 압박감 없이 여유롭게 휴양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좋았고, 동남아 여행지의 큰 장점 중 하나인 저렴한 물가로 부담 없이 많은 쇼핑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 간의 신혼 여행이 짧게 느껴지긴 했지만, 발리에서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앞으로의 팍팍한 회사 생활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리에서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숙소인 물리아 리조트였습니다. 가격은 비록 많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신혼여행을 오셨다면 몇 박 정도를 숙박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정말 좋은 서비스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총 14편의 발리 여행기를 포스팅 하면서, 다시 발리에서의 추억을 떠올 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여행기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발리를 방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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