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춘천 여행 시작
저희 커플이 주기적으로 바다를 보러 가고 싶을 때마다 강릉을 방문하곤 했는데, 처음 방문 했을 때 왕복 9시간이 걸린 이후로는 연 2회 정도만 방문하고 있습니다.
최근 결혼 준비로 인해서 강릉까지 가기에는 시간이나 체력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신하여 춘천을 한번 방문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고 바쁜 일정을 모두 마치고 보상으로 공휴일에 춘천을 다녀왔습니다.
아침 9시에 출발하여 군포에서 춘천까지는 거의 막히는 구간 없이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중간에 휴게소는 2-3 군데 정도 있었으나 막힌 적이 없어서 크게 피로하지 않았기도 했고 점심시간에 맞춰서 도착하기 위해 거치지 않고 갔습니다. 하지만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갔을 때 가평 휴게소를 지나면, 다음 휴게소가 없다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고려하고 휴게소를 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춘천 소양호 도착
도착하고 나서 바로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고 예신이가 도착 전에 간단하게 먹은 음식이 잘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닭갈비 거리 쪽에서 우연히 발견한 약국에 들러 소화제를 산 뒤, 그 길을 따라 소양강댐에서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샘밭소양댐 약국 주소: 강원 춘천시 신샘밭로 695>
소양강댐으로 가는 도로는 구불구불하여 마치 옛날 대관령 길을 축소해 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운동도 할 겸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갈까 했지만, 차로 올라가 보니 도보로는 한참 걸렸겠다 싶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에 버스 전용 주차장이 있는데, 이를 지나치면 관광지 입구가 나옵니다. 계속해서 올라가는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에 정상주차장에는 넓은 주차 공간과 공용화장실이 나와서 여기에 주차하면 됩니다 (중간에 차가 주차되어 있는 내리막길이 있는데, 여기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는 막다른 곳이니 내려가지면 안 됩니다).
<소양강댐 정상 주차장: 강원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산 205-10>
여기는 댐으로 인해서 막혀있는 소양호로 굉장히 잔잔한 호수를 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댐을 구경하다 보면, 위에 언급했듯이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었습니다. 유람선 가격은 알 수 없었으나, 유람선을 타고 강을 따라 청평사를 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간단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은데, 간단한 레저 치고는 가격이 좀 나가서 이용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길을 따라서 내려오다 보면 "다목적소양"이라는 카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쪽에서 소양호의 확 트인 경관을 더 잘 즐길 수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도 있어서 커피를 마시면서 구경하면 운치 있고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저희는 이미 커피를 마신 상태이고, 시간도 보내고 간단히 소화시킬 겸 들렸던 곳이라 카페를 이용하지 않고 다시 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다목적 소양 주소: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1128 지하 1층>
토담숯불닭갈비 식당 방문
사실 춘천을 방문했던 목적 중 하나로 닭갈비를 먹으러 가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제가 예전에 방문해 보았던 통나무집은 지나면서 보니 이미 웨이팅이 많았던 관계로, 예신이가 방문해 보았다고 추천했던 토담숯불닭갈비로 향하였습니다.
<토담숯불닭갈비 주소: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662>
최초의 감자빵을 개발한 곳으로 유명한 감자밭 가게와 굉장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직선의 도로를 지나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토담 숯불 닭갈비 간판이 보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크기의 식당이라고 생각했으나 입구만 좁을 뿐 주차장도 꽤나 넓게 쓸 수 있고, 일하는 직원 식당이 따로 있을 정도로 정말 큰 닭갈비 식당이었습니다. 야외 좌석뿐만 아니라 지붕 아래 좌석이 있는 건물도 2-3개 정도 있는 규모이고, 입구가 있긴 하지만 울타리 등으로 경계를 지은 형식은 아니어서 꼭 입구 들어가지 않아도 드나들 수 있는 게 특이했습니다. 하지만 보통 식사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있기 때문에, 입구에서 안내 직원에게 대기 순번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저희는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웨이팅 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보통 내부 좌석을 안내해 주지만, 외부 좌석도 이용 가능한 듯합니다.
메뉴 중에서 양념/소금구이 닭갈비가 메인인 2인 세트를 주문하였습니다.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라, 테이블 세팅이 미리 되어 있고 주문과 동시에 밑반찬과 숯불, 그리고 메인 메뉴와 더덕이 금방 준비되었습니다.
닭갈비를 굽는 것은 스스로 해야 했는데, 직원분들이 주의사항을 알려 줬음에도 불구하고 껍질 부분은 불판에 금방 붙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더덕과 양념 구이도 금방 타기 쉽기 때문에, 구워 주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했지만 식당 규모를 생각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닭갈비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각각 1인분씩 먹었는데, 평상시에 먹던 자극적인 맛의 닭갈비보다는 더 신선하고 담백한 맛의 닭갈비라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덕구이도 같이 나오는데, 닭갈비와 같이 먹으니 간이 맞고 딱 좋았습니다.
추가 메뉴로 닭갈비의 짝꿍 메뉴이자 제가 좋아하는 막국수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닭갈비 2인분 + 더덕구이 + 막국수와 추가로 된장찌개를 주문하여서 5만 원 정도 나왔는데, 양도 적당했고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크게 비싼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식사 후에는 식당 뒤편에 북한강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산책길을 걸었는데, 공기도 물도 너무 맑아서 산책하기 정말 좋은 코스였습니다. 물이 매우 맑긴 하지만, 물살이 상당히 거세서 아마 수영이 금지되는 구역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산책하는 사람보다는 이곳에 어르신들이 게이트볼 비슷한 골프를 칠 수 있는 코스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산책으로 간단하게 소화시킨 뒤,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물멍을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아 출발하였습니다. 나갈 때 느낀 이곳 식당의 주차장의 문제점을 하나 꼽자면, 주차장이 넓게 있는 게 아니라 10~2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좁은 길을 통해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차가 이상하게 되어 있으면 차가 나가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미 형성된 식당 구조상 개선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주차 안내를 해주는 직원 정도는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북한강 카페 어반그린 방문
물이 있는 곳을 좋아하는 예신이를 위해서, 북한강을 따라 있는 카페 중에서 뷰가 좋을 곳을 찾았습니다. 그중에서 마치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오는 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페를 발견했고, 이곳이 강가뷰가 좋아 보여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반그린 주소: 강원 춘천시 서면 박사로 732 1층, 2층>
식당에서 20분 정도 걸려 도착하였고, 주차장이 있어 2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공간이 상당히 좁아서, 주차하거나 나올 때는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카페는 1층과 2층, 그리고 강변으로 이어지는 지하층이 있었는데, 1층과 2층은 내부 공간이고 지하층에는 캠핑 감성의 좌석과 여러 빈백소파를 두어 편안하게 강가를 구경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블로그 사진에서 봤던 스즈메의 문단속 컷을 찍으려면 지하층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저희는 딱히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편안한 좌석이 있는 1층에서 북한강 뷰를 구경하였습니다.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음료 모두가 상당한 가격이긴 했지만, 이곳 뷰를 구경하는 값이 포함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물멍 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저희가 찾던 완벽한 북한강 뷰를 이곳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어반그린을 치면 나오는 인스타 감성의 사진들을 찍는 곳을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별 장치는 아니었어서 역시 사진은 찍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스타 인생샷 건지러 오는 것도 좋지만, 저는 이곳 북한강 뷰를 보기 위해서만이라도 꼭 와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한 시간 정도를 구경하다가, 교통 체증이 걱정되어 오후 3시에 서울로 출발하였습니다. 이곳 카페는 다음에도 춘천을 방문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오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카페와 도로 옆으로 산비탈이 있는데, 보강 장치를 해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되는 위치였습니다. 오는 길도 산비탈을 따라 좁은 길이 있는 구조라서, 혹여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방문을 피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춘천 방문 총평
춘천에 본가가 있거나 학교를 다녔던 지인들이 있어서 몇 년에 한 번 꼴에 춘천을 방문하곤 하는데, 방문할 때마다 춘천은 정말 조용하고 여유로운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조용한 힐링 여행을 원하신다면 춘천에 오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잘 알려진 관광지인 남이섬이나, 제이드가든, 김유정 역 근처에 있는 레일바이크, 미술관, 스카이워크 등 생각보다 주변에 많은 관광지들이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새로 생겼다는 레고 랜드도 한번 방문하고 싶었고, 지도에 표시된 여러 관광지들을 들려보고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여유로운 일정으로 춘천과 함께 근처 홍천 등도 같이 방문하는 코스로 오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다녀온 소양강댐 → 춘천 닭갈비 골목 → 어반그린 코스도 효율적으로 다녀오기 좋은 코스라고 생각이 되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춘천 여행 후기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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