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 구매 고민
올해 6월부터 신혼집에 입주하여 여러 가지 가전 (냉장고/TV/세탁기 및 건조기/음식물처리기) 등은 한 번에 구매하여 사용해 왔던 반면, 정말 필요할까에 대해서 의문이 많이 들었던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는 구매를 미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구매했던 분들이 입을 모아서, 사용 전 후가 차원이 다른 필수품이라고 극찬을 하셔서 그중 로봇청소기는 구매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식기세척기는 배수관 문제로 설치가 불가하고, 개인적으로 설거지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구매 보류).
언제 구매할지 몰라서 로봇청소기에 대해서 꾸준히 알아보았고, 한창 구매를 고민하고 있을 때 로봇청소기의 스펙에 관련된 글도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에코백스 디봇 T30S Pro 구매 결정 요소
초반에는 최신 모델은 로보락 S8 Ultra max를 구매하고자 하였으나, 집 평수 (전용 15평)에 비해서 너무 고스펙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한 번도 사용을 안 해본 로봇청소기였기 때문에 과연 구매 후 잘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로는 예상을 벗어나는 가격 (최근 검색 가격 180 내외)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구매를 보류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희 부부가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닌, 결혼 선물로 받는 형태였기 때문에, 너무 비싼 가격의 로봇청소기는 선물로는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로보락 대신, 100만 원 내외의 적당한 로봇청소기를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로봇청소기 스펙이 어느 정도 있어서, 아래 사항들을 고려하였습니다.
- 어느 정도 인지도 있고 사용 리뷰가 있는 브랜드
- 90-110 만원 사이의 가격대
- 긴 머리카락을 처리할 수 있는 흡입 성능과 처리 기능
- 청소기와 걸레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
- 스테이션 자체에 자동 먼지 비움/물통 교환 기능
- 고온 걸레 세척 및 열풍 건조로 걸레 냄새를 덜 수 있는 기능
- 물건 부딪힘을 최소로 할 수 있는 하이 스펙 센서
최근 직배수 키트를 이용하여 자동 물충전 기능이 있는 로봇청소기도 있지만, 식기 세척기로 설치할 수 없는 사정이라 어차피 설치 불가능하여 이 부분은 특별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에코백스 디봇 T30S Pro 스펙
에코백스 디봇 T30S Pro의 스펙 중에서 제가 원하는 스펙에 충족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로봇 청소기 브랜드 중에서 로보락과 함께 유명한 에코백스에서 나온 최신 모델입니다.
- 109만 원 (구매 시 쿠팡 가격)의 가격을 가졌습니다.
- 11,000 Pa로 강한 흡입력을 가졌고, 정전기 방지+V자형 스크루 브러시를 가지고 있어서, 긴 머리카락의 엉김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가졌습니다.
- 흡입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혹은 따로따로 가동 가능하며, 7N (성인 남자가 걸레질하는 압력)으로 물걸레질을 할 수 있습니다.
- 스테이션에 있는 먼지통과 세척통/오수통을 이용하여, 로봇청소기가 청소 중간중간 혹은 필요시에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자체 먼지통/세척통을 비워줍니다.
- 70도 온수로 걸레 세척을 진행하며, 45도 열풍으로 최대 2시간 동안 건조해서, 걸레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최소화해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AIVI 3D/RGBD 센서를 이용하여 장애물을 잘 인식하고 회피하며, 트루 맵핑 6.0 verision을 통해 빠르게 맵핑할 수 있고, 충동/낙하 방지 센서를 장착하여 방지합니다. 센서를 이용하여 오염이 심한 구역을 반복적으로 청소하는 AI 인스턴트 반복 청소 기능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물을 피하고 확실히 회피하는 만큼 사각지대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Truedge 시스템으로, 별도로 장착하는 확정형 브러시 및 물걸레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청소를 해줍니다.
이러한 에코백스 디봇 T30S Pro 스펙을 확인하고는, 쿠팡을 이용하여 바로 주문을 진행하였습니다.
에코백스 디봇 T30S Pro 수령 후 개봉 후기
제품은 쿠팡에서 주문하였고, 주문한 지 2일이 안되어 지났을 때 아침 배송으로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일단 상자를 들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꽤나 무거웠고, 대략 20 kg 이상의 무게를 가진 듯합니다. 설치하려고 했던 위치에 상자를 두고 구성품들을 꺼내 봅니다.
에코백스가 여러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인지, 영어/일본어/한국어/중국어로 모든 구성품의 이름을 써놓았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해야 되는 게 맞지만, 이 때문에 가독성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해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에, 천천히 어떤 구성품들이 있고,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지 천천히 살펴보았습니다.
구성품은 개별로 나누어 온 제품들로 구별해서 적어보자면
1) 스테이션 (+장착된 먼지통/세척수조/오염수조)
2) 받침대 (로봇청소기와 스테이션이 도킹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부속품)
3) 스테이션 전원 코드
4) 로봇청소기 본체 (+별도 브러시)
5) 설명서
뭔가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설치할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스테이션과 받침대를 그림에 맞게 그냥 끼워 넣으신 다음, 전원 코드를 연결해 줍니다. 그러면 스테이션 설치는 완료됩니다 (스테이션 기준 좌우앞뒤 어느 정도의 공간은 남겨 놓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마 로봇청소기에 스테이션을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 필요한 공간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테이션을 위쪽을 열어보니, 왼쪽이 오염수, 오른쪽이 세척수통입니다. 통은 간단하게 들어서 꺼내면 되고, 각각 버리고 채우면 알아서 로봇청소기가 교환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중간 부분을 누르면 위와 같이 먼지통이 나오고, 1-3개월을 주기로 통째로 교체해 주는 소모품 먼지통이 있습니다. 걸레면이나 메인/별도 브러시등도 모두 소모품이라서 일정 주기마다 교체를 해줘야 하고, 교체 주기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모품은 역시 쿠팡에서 세트로 판매하고 있어서 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척수에 일정량을 넣어서 걸레 청소를 더 원활하게 해주는 세척세제로 판매하고 있어서, 한번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로봇 청소기를 포장하고 있는 스티로품을 열어보면, 본체와 별도 브러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품 설명서를 참고해서 (가장 뒷면에 한국어 설명판 참고) 별도 브러시는 끼워주고, 삼성폰 기준 플레이스토어에서 "ECOVACS HOME"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준 뒤, 기계와 연결해 줍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보호제를 제거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여 아이디를 생성한 뒤, 전원을 켜고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와이파이 문양 위의 버튼을 1초간 눌러줍니다. 정확하진 않고, 애플리케이션에서 안내되는 순서에 따라 진행하면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로봇청소기 크게는 생각보다 크고 무겁습니다. 빨간색 부분 추가 브러시를 장착해 주면 그 외에는 따로 조정해야 부분은 없었습니다.
에코백스 디봇 T30S Pro 직접 사용한 후기
기기를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하고, 모든 부품을 장착하고 난 뒤에 바로 맵핑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처음 맵핑은 생각보다 정확하게 되진 않습니다. 거울이나 창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너머로 방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맵핑은 대략적인 루트를 설정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고, 직접 청소를 시작하면 로봇이 다니는 길을 인식하여 더 정확하게 맵핑을 진행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스테이션에서 물을 채워주고 난 뒤, 청소를 한번 시작해 보았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물걸레 수분 정도, 흡입 정도, 청소 사이클, 청소를 얼마나 촘촘히 할 것인지도 정할 수 있었고, 청소 결과를 보고 이를 맞게 조절하였습니다. 그리고 15분마다 스테이션으로 돌아가서 먼지통 비우기와 물교환하는 기능도 있고, 교체 주기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 청소하는 걸 직접 보면 좀 답답하긴 한데, 또 막상 청소해 놓은 걸 보면 잘합니다.
로봇 청소기의 장점이라면 사람이 직접 하기 힘든 이런 소파 아래까지 해준다는 것이고, Truedge 시스템을 통해서 사각이 거의 없도록 청소를 해줍니다. 저 같은 사람이라면 저런 곳은 몇 개월에 한 번씩 청소할 텐데, 아마 로봇청소기 덕분에 먼지 쌓일 일은 없을 듯합니다.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벽에 바짝 붙어서 모서리 부분까지 청소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문을 경계로 넘어가지 않는 것은, 그 너머를 별개의 방으로 보고 청소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로봇청소기 입장에서는 모서리 부분으로 인식하게 되고, 그 경계를 최대한 붙어서 청소하는 겁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신통방통하고,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신이도 제가 로봇청소기를 산다고 했을 때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는데, 사용해보고 나니 저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바닥에 널려있는 머리카락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데 매번 청소기를 돌려서 치울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걸레질을 자주 하기 번거로웠는데 직장에 있는 동안 대신 해주니 집에 돌아왔을 때 바닥이 뽀송해서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중요하지 않지만, 있으면 좋은 기능이 바로 카메라 기능인데, 가끔 밖에 있을 때 집안 상황이 궁금하거나 급하게 확인할 일이 있으면, 로봇청소기를 통해 집안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애플리케이션에 있습니다. 로봇청소기를 조종하여
스테이션에서 나와서 다른 방의 상황도 확인할 수 있어서, 나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인 것 같습니다.
사용한 지 일주일 정도 됐지만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로보락 최신 제품을 샀으면 오히려 너무 하이스펙이라서 돈이 아깝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코백스 T30S Pro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혹시 추후에 문제점이나 다른 장점이 있으면 다른 포스팅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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