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클링 투어 스폿 도착
저희가 도착한 곳은 렘봉안 섬 (누사렘봉안)으로,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 듯이 배로 약 40분간 이동하여 도착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도착 후에도 지프트럭을 타고 15분 정도 이동했는데, 아마도 반대편 누사페니다와 누사램봉안 사이의 바다에 갈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한 듯합니다 (빨간색 동그라미 지역).
지프트럭을 타고 도착한 곳에서는 간이 샤워 시설, 짐보관 락카, 간단한 책상이 있는 가건물이었는데, 여기서 잠시 앉아서 스노클링 관련된 안전 수칙과 동의서를 작성에서 제출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얘기하는 영어를 잘 못 알아 들어서 곤란할 뻔했지만, 와이프가 잘 캐치해서 대충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스노클링 장비를 받았는데, 안전 조끼와 오리발 사이즈가 잘 맞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는 스노클링 안경과 호스를 가져와서 호흡하기 좋게 조절해 두었습니다. 그다음은 팀을 3개로 나누어서 각각 다른 보트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스노클링 투어 과정
스노클링 투어의 스폿은 총 3개인데, 첫 장소는 만타 가오리를 볼 수 있는 만타 해안이라고 불리는 스폿이고, 두 번째는 절벽 부근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폿, 세 번째는 오리발이 없어도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수십이 얕고 열대어들이 잘 보이는 스폿이었습니다. 가장 멀리 있는 만타 해안까지 간 뒤, 차례로 출발 장소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되었습니다.
만타 해안까지는 보트로 20분 정도 이동하였습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바다 풍경은 좋았으나 보트가 엄청 흔들리고 연료 냄새가 엔진에서 엄청나기 때문에, 저희 커플은 멀미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만타 스폿에 도착하고 나서가 시작이었습니다. 입수해 보니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파도가 너무 쌔서, 수영을 잘 못하는 성인 남자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처음 입수하고 5분 간은 가이드가 끌어주는 튜브만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타가 나오는 장소를 찾아서 두 번 정도 배에 올랐다가 다시 입수하기를 반복했는데, 결국 힘들게 파도를 헤치며 갔지만 만타 가오리는 볼 수 없었습니다 (앞 팀에서는 운 좋게 만타가오리를 봤는지, 드라이브에 사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처음 수영이 너무 힘들어서, 두 번째 스폿에 갔을 때는 저희는 다른 팀들이 스노클링 하는 것을 구경만 했어야 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파도가 약해서인지, 가이드 분들이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간신히 커플 사진을 찍고 나서 와이프가 저체온증 현상을 보여서, 배로 빠르게 돌아와서 담요를 빌려서 덮어주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여기서도 연료 냄새 때문에 멀미가 심해져서 진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때 물과 간단한 초코바를 간식으로 주는데, 먹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저희 외에도 다른 커플 중 남자분이 멀미를 호소하면서 역시 배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스폿은 출발 장소와 상당히 가까운 곳으로, 얕은 산호 해변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생각하면 스노클링은 이런 것이었는데... 첫 번째 스폿에서 너무 체력을 뺀 나머지, 여기서는 많이 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체력이 닿는 한 열심히 산호와 열대어들을 구경하고, 가이드가 주는 과자 부스러기에 몰려오는 물고기들도 구경했습니다.
물도 해류에 따라서 아무 따뜻한 곳도 있고, 어느 부분에 가면 갑자기 차가워지는 부분도 있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여기서도 가이드 분들이 열대어와 함께 사진을 찍어주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장소는 햇볕도 잘 들고, 파도도 거의 치지 않아서 모두가 재미있게 구경했는데, 투어 인원 중에 인도에서 온 가들이 특히 정말 신나게 노는 게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어떤 여성분은 마지막까지 구경하느라 가이드 말을 듣지 못하고 나오질 않았는데, 한국이었다면 조금 짜증이 났겠지만 모든 게 여유로운 발리에서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발리에서 지내는 동안은 평화로운 발리 사람들에게 물들어서 여유로워지는 기분입니다.
배가 다시 들어가는 길은 매우 수심이 얕아졌기 때문에 배를 사람이 밀면서 들어가야 했는데, 걸어가는 게 빠르다고 판단했는지 짐을 챙겨서 걸어가도록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장비를 반납하고 식사를 신청한 인원은 식사를, 나머지는 대기하다가 다시 지프트럭을 타고 돌아갔습니다 (올 때와 같은 차량이라서, 이번에는 트럭 안쪽 자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갈 때보다 시간이 더 걸려서 25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도착한 곳에는 간단한 음료를 파는 카페가 있었고, 여기서 배가 도착할 때까지 30분을 대기하였습니다. 저희는 콜라 하나를 주문해서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옷을 말렸습니다.
돌아가는 페리에서는 저와 와이프는 거의 기절하다시피 잤는데, 이때 햇빛이 드는 부위에 화상을 입어서 한동안 한국 올 때까지 고생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꼭 피부를 가릴 수 있는 토시나 얇은 소재로 된 긴팔/긴바지를 추천드립니다.
스노클링 평가 후기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로 내려봤을 때, 발리에서의 스노클링은 10점 만점에 4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고, 웬만한 스노클링 경험이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추천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스노클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제 와이프의 경우 스노클링 경험이 1회 있었습니다 (세부에서 스노클링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일단 스노클링 코스 자체가 초심자들에겐 너무 어려웠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처음 하는 스노클링이라서 그런가 생각했었는데, 와이프도 세부에서 했던 스노클링은 얇은 바다와 약한 파도가 있는 곳에서 했던 건데,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힘들었다고 얘기합니다.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면 발리에서의 스노클링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또한 이동거리가 긴 것에 비해서, 정작 스노쿨링 시간은 짧습니다. 페리와 지프트럭, 그리고 스노클링 스폿으로 고생스럽게 이동하는 시간을 다 합하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반해, 스노클링 시간은 고작 20분 조금 넘게 주어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스노클링 다운 스노클링은 5분 한 것 같은데, 기존 리뷰에서도 적혀있어서 고민했던 걸 생각하면 저의 걱정이 단순한 기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구명조끼를 입고 다니 알 수 없는 얼룩무늬가 수영복에 다 묻어서 지워지지 않아, 제 와이프가 새로 산 수영복을 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공용으로 입는 조끼라고 하지만, 거의 세척을 하지 않고 건조만 시켜서 유지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만약 발리에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인당 7~8만 원을 지불하고 다시 가겠냐고 하면 그렇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 코스와 같이 수심이 얕은 곳에서 하는 스노클링 코스만 있다면 다시 가볼 의향은 있습니다. 다음에 물놀이를 고민하게 된다면, 쿠타에 있는 워터봄이나 누사두아 쪽에 있는 수상레저 쪽을 알아볼 것 같습니다. 혹은 발리에서 굳이 스노클링을 다시 해본다면, 페리를 타지 않고 사누르나 누사두아 지역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곳으로 찾아볼 듯합니다. 대신 다른 재미있는 투어가 있으니, 그쪽으로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만일 스노클링을 결심하더라도, 클룩에는 리뷰가 어느 정도 많이 있으니, 일일이 확인해 보시고 내가 체력적으로 감당이 될지를 여러 번 생각해보시고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 글에서는 스노클링 이후 사누르 지역에서 쇼핑했던 리스트와 과정에 대해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