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발리 기념품샵
어렵게 누사렘봉안 스노클링을 마치고 나서 무척 피곤했지만, 이후에 사누르를 다시 올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을 아끼고자 근처에 있는 크리스탈 발리를 방문했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구글에서는 잘 검색이 되지 않고, 이름도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사누르 항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6차선 도로에서 건널목이 드문드문 있어, 횡단보도를 찾아가기 위해 꽤나 먼 거리를 돌아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입구 부근에서 무단 횡단을 하기도 하고, 여기서는 크게 문제 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횡단보도를 찾았습니다).
25분 이상 걷다 보니, 기념품 가게가 있다고 나온 위치에 도달했지만 가게로 보이는 건물은 없었습니다. 저희가 찾은 건물은 크리스탈 발리 입구 쪽에 위치한 건물이었고, 주변에 기념품 샵으로 보이는 건물이 없어, 이 건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니, 경비원이 있어 살짝 물어봤습니다. 경비원들이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라는 손짓을 주어 들어가 보았는데, 입구에서부터는 여기서 기념품샵인지 아니면 개인 사유지인지 구분이 잘 안 가는 곳이었습니다.
혹시 몰라 굉장히 조심조심하면서 들어가 눈에 보이는 현지인 분에게 물어봤습니다. 알고 보니 크리스탈 발리 직원분이었고, 간단한 한국말로 인사를 해주면서 이곳이 맞다고 안내를 해주셔서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샵 내부에서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 (투어사에서 제공하는 내부 사진이 있으니, 궁금하시면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저희는 정확하게 원하는 상품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사실 오랜 시간 구경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제품인 글루타 펄 크림인데, 국내에서는 20~3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발리에서는 10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인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저희도 집안 어른분들께 선물로 드리기 위해 2개를 구매하였고, 총 2,669,000 루피아 (한화 약 24만 원, 개당 12만 원)에 구매하였습니다.
가게를 찾는데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목표했던 글루타 펄 크림을 잘 구매했고, 숙소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려야 하는 사누르의 플라스틱 가방 판매점인 르뭇으로 향했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 가방 판매점 르뭇 (LUMUT)
크리스탈 발리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르뭇에 도착했습니다. 르뭇은 이전 글에서 소개했던 플라스틱 가방 가게인 카마리아 발리보다 훨씬 규모가 큰 가게였습니다. 주변에도 기념품 가게 등 여러 다른 샵들이 같이 있어서 눈에 잘 안 띄지만, 구글 맵을 이용 해서 가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잠시 둘러보다가 가게 앞 벤치에 앉아 있었고, 와이프는 회사 지인과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열심히 쇼핑을 했습니다. 가계에는 플라스틱 가방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여러 기념품들이나 옷과 액세서리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가방도 카마리아 발리보다 색상이나 크기가 훨씬 다양해서, 취향에 맞는 가방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와이프가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10개 이상의 가방을 구매했는데, 총 180만 루피아 (한화 17만 원) 정도 나와서 상당히 가성비 있는 기념품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사장님께서는 이렇게 한가득 쇼핑을 하고 가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오는 게 신기했는지, 와이프에게 도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거냐고 물어보셨다고 합니다.
한식 식당 "Magal" 그랩 배달 주문 후기
이렇게 쇼핑을 겨우 마치고 물리아로 택시를 40분 이상 타고 돌아오는 길에, 너무 배고팠던 저희는 배달 음식을 미리 주문해서 도착하자마자 먹기로 했습니다. 배달 음식은 결국 한식을 시키게 되었는데, 제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했던 제육볶음과 김치찌개, 삼겹살을 그랩을 통해 "Magal"이라는 음식점에서 주문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저희가 도착하고 나서도 음식이 도착하지 않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라이더가 물리아 리조트 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계속 주변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채팅으로 기사와 얘기를 해도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전화를 하기도 힘들어서 발만 동동 구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로비까지 나와서 기다리다가 직원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직원이 직업 인도네시아어로 통화를 해주었습니다. 저희가 리조트에 도착하고 20분 정도 후에야 받을 수 있었는데, 조금 화가 났지만 멀리서 걸어오는 배달원을 보니 또 마음이 안 좋아져서 조금이나마 팁을 드렸습니다 (그랩은 결제 후에 원하면 팁을 추가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은 너무 맛있었어서, 차마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하고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버렸습니다. 제육볶음은 한국에서 보다 매운맛이었는데, 나시고랭이나 미고랭에서 나던 매운맛을 내는 향신료를 제육볶음에도 넣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매운걸 잘 먹는 제가 잘 먹었을 정도로 아주 맵진 않았습니다. 삼겹살은 지방 부위가 다소 많은 느낌이 있었지만, 같이 제공되는 마늘과 쌈장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밥은 음식마다 햇반 큰 사이즈에 1.5배 되는 정도 양이 제공되고, 밥을 추가로 주문해서 총 4개가 왔지만 3개를 다 먹고도 하나를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배탈이 날까 봐 먹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발리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으로 뽑을 수 있는 식사였습니다.
단점으로는 모든 음식의 포장이 스티로폼 박스 내에 비닐에 담겨있는 상태라서 음식을 꺼내는 과정에서 새어 나오기도 했고 (호텔 카펫에 묻을까 봐 노심초사했습니다), 다 먹고 나서 음식을 처리하기로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마지막에 최대한 깔끔하게 처리한다고 모아놓긴 했는데, 이걸 버려야 하는 직원분들에게 많이 죄송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 외에 배달이 늦게 도착한 것은 가게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물리아에서 머무시는 분들이 한식을 찾는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맥주와 함께 한식을 배부르게 먹고, 다음날 스케줄이 없이 수영장에서 놀 예정이라 마음 편하게 늦게 까지 넷플릭스를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더물리아 수영장을 이용한 후기와 발리에서 캐리어를 구매하기 위해 누사두아에 있는 발리컬렉션에서 쇼핑한 후기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