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물리아 체크인 과정
택시를 이용하여 쉐라톤 발리에서 물리아로 이동하였고, 입구에서의 간단한 짐 검사 이후 리조트 로비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예약한 곳은 더물리아였고, 다시 조금 더 이동하여 더물리아 로비에 도착했습니다 (리조트-더물리아-빌라스 간 이동은 버기를 불러서 할 수 있습니다).
로비에 도착하니, 직원 한 분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면서 향수와 꽃을 선물해 줬습니다. 향수는 인도네시아에 와서 자주 맡으면서 좋다고 생각했던 익숙한 향이었습니다. 짐은 직원들에게 맡겨두고, 저희는 체크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앞서 발리에 입국하기 일주일쯤 전부터 물리아에서 환영 메일이 와서, 얼리 체크인 (2시쯤)이 가능하냐고 문의를 했던 적이 있는데, 가능하면 얼리체크인으로 진행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2시에 바로 입장은 못했지만, 정리되는 대로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외에 시설 이용과 관련된 안내와 함께 한국어 안내서를 받았습니다 (시설 이용 안내서와 QR코드로 이용할 수 있는 물리아 홈페이지 모두 한글로 이용 가능한 점은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보증금 명목으로 1000만 루피아 (원화 약 90만 원)을 결제해야 하는데, 이 보증금에서 호텔 이용 시 룸서비스나 수영장 바 이용한 금액만큼 대신 차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단 신용카드로 결제했고, 나중에 이용내역이 있으면 그대로 나머지 금액을 환불받거나 아니면 전액 환불 후 트레블로그로 따로 이용금액만 결제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거의 환불받은 금액 없이 대부분 시설 이용에 사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호텔이다 보니 내부에서 식사까지 다 해결하면서 룸서비스와 식당을 이용했기 때문에 비용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룸클리닝을 끝날 때까지는 로비에서 1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로비 바로 옆에는 The lounge라는 조식과 애프터눈티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식당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물리아의 시그니처 풀장이 보입니다.
더물리아 더 바론 룸 내부 모습
잠시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클리닝이 끝났다고 안내를 받아서, 바로 위에 있는 2층 룸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방은 저희가 생각한 것 보다도 넓었고, 모든 시설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깨끗하고 고급스러웠습니다. 숙소에 비용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써도, 이 정도 퀄리티의 방이라면 1박당 40만 원 정도 지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그동안 방문했던 일반 호텔과는 달랐습니다. 스위트룸에 어울리는 입구였고, 들어가니 굉장히 큰 사이즈의 침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저희도 현재 신혼집에 킹사이즈 침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컸습니다 (세 명이 누워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짐과 옷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있었는데, 이 공간이 정말 생각보다 유용했습니다. 평소 호텔에서는 바닥에 캐리어를 열어놓고 꺼냈다가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다고 생각했는데, 이 공간이 있어서 캐리어 3개를 펼쳐놓고도 짐을 꺼냈다 넣었다 하기가 수월했습니다.
화장실은 샤워실과 변기가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고, 신기하게 문을 열면 변기 커버가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세면 공간도 널찍하고 세면대가 2개가 있어서, 서로 기다릴 필요 없이 같이 양치를 하거나 씻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욕조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대신 야외에 있는 자쿠지를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자쿠지는 밤 10시 이후에는 사용할 수가 없고, 그전 까지는 계속 물 온도가 유지되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테라스 쪽에 나가니, 여기에도 침대와 함께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발리에는 생각보다 벌레가 거의 없어서, 여기에서 쉬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저희는 더웠던 관계로 이곳을 거의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테라스 쪽이 햇볕이 잘 들어서 빨래를 말리는 공간으로 사용했습니다 (따로 빨랫줄과 빨래 걸이를 가져왔었습니다).
안내 메일에서 허니문이라고 얘기했더니, 방에는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과 과일, 초콜릿이 준비되어 있었고, 이렇게 수건으로 만든 백조 장식이 되어있었습니다. 물리아에서는 이런 세세한 서비스가 굉장히 좋았었는데, 저희는 이 날 다른 스케줄이 없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웰컴 드링크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더물리아 애프터눈티 이용 후기
하지만 3시~5시 동안 제공되는 애프터눈티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적당히 샴페인을 마시고, 1층 더라운지로 내려갔습니다. 룸넘버를 체크한 후, 여유 있는 자리에 앉아서 두 가지 애프터눈티 세트 중 하나를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클래식스타일로, 저희가 아는 기본적인 디저트류인 마카롱 혹은 초콜릿으로 구성된 세트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인도네시안 스타일로, 인도네시아 전통 디저트로 이루어진 세트입니다. 여기에 원하는 음료는 칵테일/논알코올칵테일 혹은 음료/커피 등도 얼마든지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클래식을 먹어보았는데, 저희가 아는 일반적인 디저트들이 나옵니다. 나중에 인도네시안 스타일도 먹어보았는데, 인도네시안 스타일에는 튀김류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맛들이 많기 때문에 도전적인 음식을 원하신다면 인도네시안 스타일로, 그런 걸 싫어하신다면 무난하게 클래식 스타일로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더물리아 풀장 이용 후기
웰컴 드링크와 애프터눈티 서비스까지 이용한 저희는 너무 배가 불렀기 때문에,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잠깐이라도 수영장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수영장 이용 시간은 7시 반까지였기 때문에, 서둘러 챙겨 온 수영 장비들을 가지고 갔습니다. 다낭에서도 호텔 수영장에서 굉장히 잘(?) 놀았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여러 가지 장비를 챙겨갔습니다.
암튜브는 아이들이 끼는 걸로 생각하고 처음에는 하나만 챙겨갔는데, 저랑 와이프랑 번갈아가면서 사용할 정도로 유용하게 써서 이번에는 두 개를 챙겼고, 스노클링용으로 샀던 고글, 그리고 핸드폰을 가지고 있기 위한 방수팩을 챙겨갔습니다. 이 정도는 스노클링을 가실 분이라면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기 때문에, 구매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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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스노클링 마스크는 흰색/검은색 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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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물리아/물리아 빌라스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이용했었는데, 물리아빌라스와 비교해서 더물리아의 장점으로는 수영장과 물리아리조트 시설을 이용하기에 가깝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더라운지 바로 앞 수영장도 있지만, 왠지 더라운지 이용객들의 구경거리가 될 것 같다는 와이프의 의견에 3분 정도 걸어서 바(Bar)가 같이 있는 수영장을 이용했습니다.
다낭에서도 느꼈었지만, 해 질 녘의 수영장 풍경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은 수영장 맛보기와 야경 구경만 하고 돌아왔고, 배는 불렀었지만 막상 제대로 된 식사는 점심 이후로 하지 않았던 터라 금방 배가 고파진 저희는 처음으로 룸서비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더물리아 룸서비스 이용 후기
룸서비스 메뉴는 숙소 안에 있는 안내 QR코드를 이용해서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날까지는(?) 양식을 먹고 싶었기 때문에, 마르게리따 피자, 볼로네제 스파게티와 샐러드, 제로콜라를 주문하였습니다. 주문은 숙소 내에 있는 전화기에 있는 "Room service" 버튼을 이용하여 전화로 주문하면 됩니다.
30분 후에 룸서비스가 도착했는데, 버틀러가 숙소 내에 있는 테이블에 하나씩 세팅을 해주었습니다. 저희가 시킨 메뉴 외에도 기본빵과 양념류, 수저와 냅킨 등을 테이블링 해주었고, 얼음도 같이 가져다 달라는 주문을 했더니 아이스버킷에 가득 얼음을 담아와 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르게리따 피자를 가장 맛있게 먹었고, 볼로네제 스파게티도 맛은 괜찮았습니다만 금밤 식는 메뉴인 특성상 면이 금방 딱딱해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사실 룸서비스인 것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빵도 맛은 평범했지만, 모든 메뉴에 곁들여 먹으니 좋았습니다. 이렇게 배부르게 룸서비스를 먹고, 저희는 숙소 내 넷플릭스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더라운지 조식 이용과 제 와이프가 발리밸리 증상이 있어서 의사 왕진을 불렀던 일, 그날 저녁에 영양 보충을 위해 한국인의 힘의 원천 한식 룸서비스를 이용했던 후기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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