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글
여름휴가로 다낭을 다녀오긴 했지만, 다들 휴가를 가는 시기에 바람이라도 쐴 겸 1박 2일 강릉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지난번 운전을 하고 갔다가 왕복 8시간을 겪은 이유로, 이번에는 KTX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KTX 예약은 한 달 좀 지나서 했는데도, 출발하기 좋은 토요일 아침 시간대와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이미 다 매진이었습니다. 좋은 시간대를 택하려면 역시나 칼같이 예매를 해야 합니다.
엄지네 포장마차
여행 당일, KTX를 타고 1시간 40분을 걸려 강릉역에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이 가득합니다. 3번 출구 쪽으로 나와서 택시줄에 빨리 서보는데 너무나 더웠습니다만, 다행히 택시가 2줄로 기다리고 있어서 금방 탈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제가 강릉에 온 이유 중 하나인 꼬막비빔밥을 먹기 위해 엄지네 포장마차로 향했습니다.
가니 본점은 다 차 있었고, 안내인이 능숙하게 다른 지점에 연락을 해서 바로 자리를 배정해 줍니다. 참고로 본점, 1호점 및 2호점이 연달아 위치해 있어서, 어디든지 가도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전용 주차장도 있으나, 워낙 길거리에 불법주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차를 가져오면 골목에서 고생을 좀 했었습니다.
앉아서 주문하면 밑반찬과 음식이 5분 내로 나옵니다. 사람이 많은데도 기다리지 않는 놀라운 회전율의 비법은 음식이 바로 나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꼬막비빔밥 + 공깃밥 + 맥주 한 병을 주문해서 4만 원 좀 넘게 나왔습니다.
비빔밥에도 꼬막이 들어있으니, 비빔밥과 꼬막 부분은 절반 정도만 남겨놓고 함께 먹은 뒤, 공깃밥을 넣고 남은 꼬막과 비벼먹으면 딱 맞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고소한 맛에 맥주를 같이 먹으면 정말 천상의 맛입니다. 강릉에 오면 항상 빼먹지 않고 방문하여 잘 먹고 갑니다.
안목해변 → 레오파드 카페 → 강릉네컷
숙소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택시를 타고 안목해변을 다녀왔습니다. 엄지네 포장마차에서 안목해변까지는 택시로 12분, 요금은 6600원 나왔습니다. 길게 늘어선 카페 중 아무 곳에서 내렸는데, 웬 표범무늬로 도배가 된 카페가 바로 앞에 있어서 홀린 듯 입장하였습니다.
1층에는 표범무늬로 된 굿즈들, 머리핀과 끈, 가방, 모자 등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메리카노와 시그니처인 호피라테를 주문하였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안목해변이 잘 보이는 곳이라, 커피를 마시며 바다 경치를 감상하였습니다.
바닷가에 가서 발도 담가봤지만, 햇볕이 너무 강해서 금세 나와서 강릉네컷을 가봅니다. 내부나 너무 시원해서 일단 합격입니다.
1층과 2층 모두 합해서 8대 정도 있는 것 같고, 뭔가 줄을 애매하게 서있었지만, 눈치껏 방 앞에서 줄을 서면 됩니다. 저희는 기다리는 동안 인생네컷 포즈를 찾아보고, 미리 찍을 포즈를 정해놓았습니다. 구글에 "인생 네컷 포즈"로 검색해서, 아래 블로그의 하트컷으로 해보았는데, 덕분에 좋은 사진을 건진 것 같습니다.
더다온게스트하우스 ↔ 강릉중앙시장
슬슬 체크인 시간이 지나서, 여자친구가 잡아놓은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강릉역 근처에 있는 더다온게스트하우스까지 택시로 12분, 요금은 8400원이 나왔습니다.
따로 상주하시는 분은 없는 것 같고, 문자로 입실과 퇴실안내를 받고, 그때마다 필요 사항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서 해결해 주십니다. 단점으로는 주변에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시설이 없고, 방 내부가 6~7평 정도로 생각했던 것보다 좁았습니다. 장점으로는 침구류가 좋았고, 일회용이 아닌 좋은 샴푸와 바디워시를 제공하고, 카페테리아 공간이 있어서 식기류 등을 이용하여 좋은 분위기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격이 성수기 치고 저렴한 편이라 괜찮았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저희는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거리를 사러 강릉중앙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더다온에서 강릉중앙시장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날씨만 좋으면 걸어서 가도 좋습니다. 다만 저희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역시나 택시가 잘 안 잡히는 곳이라 어쩔 수 없이 걸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7시 좀 넘어서 도착하니, 중앙시장 앞쪽에서도 다양한 음식을 파는 플리마켓이 있었습니다. 팟타이와 같은 동남아 음식부터 스페인 음식, 한식, 햄버거 등등을 다양하게 팔고 있었습니다만, 저희는 먹고 싶었던 메뉴가 있어서 과감히 패스하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저희가 먹고 싶었던 김치말이삼겹살과 곰돌이 왕만두 집이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적당한 닭강정집에서 순살 닭강정을 사고,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두병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나중에 지나가다 보니, 버드나루 브루어리는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닭강정은 항상 먹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그저 그런 맛입니다. 가장 유명한 베니닭강정에서 먹었을 때 도 느꼈지만, 서울에서 아무 집이나 가도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비비고 만두가 최고입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미노리 세션, 백일홍 레드 에일 두 가지를 먹어보았는데, IPA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써는 좀 더 산뜻하고 가벼운 미노리 세션이 입에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글
이렇게 TV를 저녁과 함께 보면서 강릉 여행 1일 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음글에서는 교동반점과 테라로사본점 후기에 대해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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