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글
골든로터스에서 만족스러운 마사지를 받은 후, 저희는 저녁을 먹기 위해 한강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날 (6월 10일) 한강에서 불꽃축제가 예정되어 있던 터라, 한강 주변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호텔 라운지에 시간을 맞춰 예약을 해놓았습니다.
한강 야경 감상을 위한 예약
여행 약 일주일 전, 첫날 일정으로 다낭 시내 구경을 계획하던 중, 한강에서 주말에 불꽃놀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서둘러 한강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를 몇 군데 알아보았습니다.
1) 한강 유람선
불꽃축제를 보기엔 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클룩을 비롯하여 여러 사이트에서 한강 투어 유람선을 찾아보았습니다. 보통 티켓 비용에 간단한 과일과 음료, 그리고 공연을 볼 수 있는 가격이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날짜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평일 가격 6000원 내외 → 불꽃 축제 당일 50000원 내외)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1인 티켓 금액이면 2인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가격인데, 그 정도 가치는 없겠다고 생각되어 다른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2) 다낭타워 스테이크&시푸드 하우스
<다낭 타워 스테이크&씨푸드 하우스 구글맵>
카페에서 스테이크 맛집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고층이라 불꽃놀이를 보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이 되어 예약을 시도하였습니다. 역시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 예약이 가능했는데, 너무 늦은 나머지 불꽃축제 시간에는 이미 예약이 다 차있는 상태였습니다.
3) 브릴리언트 호텔 라운지바 (Brilliant Top Bar)
<브릴리언트 호텔 라운지바 구글맵>
예약 시작이 너무 늦었던 터라, 예약이 하기 번거로운(?) 곳을 찾아다녔고 브릴리언트호텔(brilliant hotel) 라운지바는 투숙객 외에도 따로 이용이 가능하고, 메일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는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일단 홈페이지를 방문하였는데, 베트남어로 되어있어서 예약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고, 예약 후에 호텔 측 이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장으로 한번 더 확답을 받음으로써 예약을 완료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사지를 받고 난 뒤에, 브릴리언트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그랩을 콜 했는데, 요금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승차거부(?)를 당했습니다. 콜을 받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도착이 지연되어 콜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고, 제가 판단하기로는 불꽃축제 때문에 교통혼잡이 있어 한강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에서 칵테일 한잔 하며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것을 기대하며 예약했던 것이라서 아쉬움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예약 시간도 거의 다 되었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도 못해 배도 고픈 상태였습니다. 저나 동행자나 사람 많고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데 굳이 고생을 무릅쓰고서라도 불꽃축제를 보러 가기보다는,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바빌론 스테이크 가든 (2호점)
<바빌론 스테이크 가든 2호점 구글맵>
근처에 찾아 놓은 식당 중, 스테이크 맛집으로 유명한 바빌론 스테이크가든 2호점이 있어서, 그곳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하였습니다. 모나크 호텔에서 15분 정도 부지런히 걸어가서 도착하였습니다. 참고로 시내를 다니면서 길을 건너실 때, 여기는 신호등 따위는 없으니 적당히 교통 흐름을 보고 이때다 싶을 때 건너가면 됩니다. 소수의 차와 다수의 바이크들도 조심해서 다니고, 사람을 발견하면 클락션을 울려서 경고해 줍니다.
걷다 보니 바로 옆에 하와이 가라오케라고 한국어로 크게 적힌 유흥 업소가 있었고, 그 옆에 있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앉았는데, 선풍기를 틀어줬지만 역시나 무척 덥고 습했습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좋으니 스테이크와 맥주 그리고 사이드 디쉬로 볶음 국수를 주문하였습니다.
스테이크는 60~110만 동 사이였고, 사이드는 20~30만 동 정도였습니다. 맥주가 한 병에 2만 4 천동(약 1500원) 정도라, 맥주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일 듯합니다. 둘이서 적당히 먹었을 때의 가격이었고, 100만 동을 내고 잔돈은 팁으로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다낭을 다니면서 팁을 강요하는 곳은 없었고, 잔돈이 적당히 남거나 서비스가 좋다고 생각되었을 때는 자의적으로 지불하였습니다.)
K-마켓 방문
저녁을 먹다 보니, 건너편에 K-MART라고 크게 쓰여있는 건물이 보여, 식사를 마치고 라면을 사러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빌론 스테이크 가든 2호점 구글맵>
들어가니 웬만한 한국 식료품은 다 있었습니다. 한국 아이스크림, 술, 음료, 라면, 과자 등등이 있었고, 저희는 신라면과 삼다수를 먼저 구매하고, 먹음직스러운 애플망고과 수박을 구매하였습니다. (저와 동행자 둘 다 수박 킬러이고, 애플 망고는 골든 로터스에서 먹고 반해서 다시 구매하였습니다. 양은 그날 밤과 다음날 아침까지 정말 열심히 먹어서 겨우 다 먹었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진짜 애플망고는 많이 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오는 길에 아쉬워서, 다른 마트에서 얼음컵과 맥주를 사서 들어와서 마시며 다낭 여행 1일 차를 마쳤습니다.
마침글
다낭 1일 차 여행기를 3편에 걸쳐서야 겨우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1일 차는 오랜만에 가는 여행의 설렘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여행을 계획해서 동행자를 데리고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많이 긴장해서 피로했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방문하는 숙소, 마사시샵, 식당 그리고 보고 먹은 것들이 다 좋았어서 만족스러운 1일 차를 보냈고, 다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글에서는 2일 차 후기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