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글
교환원과의 치열한 기싸움을 통해 (예상보다는 조금 손해를 봤지만) 힘겹게 환전을 마쳤습니다. (카페에서 공항 환전을 조심하라는 주의를 많이 봤던 터라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도착하자마자 난관에 부딪혀서 약간 멘탈이 나갔습니다. ISFJ는 흥정과 기싸움을 정말 못합니다;;). 잠시 공항 앞 의자에 앉아서 받은 돈도 잘 갈무리하고 한숨 돌린 뒤, 그랩으로 시내를 이동하러 갔습니다.
그랩 이용
한국에서 미리 깔아 둔 어플과 자동 결제를 해뒀던 터라, 호텔 주소를 찾아서 입력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GPS가 제 위치를 잘 못 찾았다는 것.
도착지랑 소요 비용에만 신경 쓰고 그랩을 콜 했는데, 콜 하고 보니 위치가 정말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위치한 곳은 카페에서 봤던 대로, 공항 출구에서 길을 건너 왼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그랩 주차장이었습니다. (지나오면서 말을 걸어오는 무수한 호객 행위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오시면, 왼편에 초록색 천막이 보여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플에 찍힌 것은 멀리 떨어진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동행자의 빛처럼 빠른 눈치로 주변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우리 그랩카를 발견했고, 캐리어를 들쳐 엎고 뛰어가서 겨우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출발지가 맞는지 주의하시고, 주변에 따라오라는 등의 호객 행위는 무시하시고 오직 차번호만 주의해서 찾아다니시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콜한 그랩 기사인 것처럼 다가가서 속이고 자기 차를 타게 한 다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랩 주차장 구글맵>
미츠비시 택시라서 살짝 기분이 그랬지만 내부는 정말 시원하고 쾌적했습니다. 15분 정도 걸려서 시내에 도착하였고, 10.8만 동 나왔습니다. (이동요금 9.3만 동 + 톨게이트비 1.5만 동, 제가 지나가면서 봤을 때 1만 동 정도였던 것 같았는데, 5 천동 정도는 팁으로 주기에도 적은 돈이 라 신경 쓰지 않고 지불하였습니다.)
그랩 어플 설치와 자동 결제 등록에 관해서는 이전 글에서 적어 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모나크 호텔 다낭
<모나크 호텔 다낭 구글맵>
카페에서 워낙 칭찬 일색이라, 시내에서 1박 숙박할 곳으로 정한 호텔이었습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호텔 직원분이 마중 나와서 짐을 들어주었습니다. 로비는 작지만 깨끗했고, 여권을 잠시 맡기고 예약 확인하는 동안, 물수건과 간단한 웰컴드링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5분 정도 기다리다가 숙박 관련된 안내 사항을 듣고, 바로 방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저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 시티뷰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들어가 보니 오션뷰여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착이 3시였는데, 오후 2시~4시까지 애프터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짐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1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과일, 디저트류와 함께 마실 커피, 우유, 차 등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서비스라, 이륙 연기 때문에 예상과 다르게 도착하고 나서 급하게 마사지 샵으로 가야 했던 저희에게는 단비와 같은 서비스였습니다. 바로 옆에는 수영장이 있었고, 주로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마사지 샵을 예약해 뒀기 때문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서둘러 마사지 샵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골든로터스 다낭스파
<골든로터스 다낭스파 본점 구글맵>
이곳은 출국 일주일 전에 알아보았고, 마침 모나크 호텔 다낭과 인접한 곳이라 (바로 옆골목)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서 미리 예약을 해 두었던 곳입니다.
카카오톡 채팅에 "골든로터스"를 검색하시면 "골든로터스 in 다낭스파" 채널을 통해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답장도 매우 빨리 주셨고, 메뉴 안내 (시간과 코스에 따라 40~60만 동, 서비스비용 7~14만 동 별도)와 픽업 안내를 받고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픽업은 2인 마사지 90분 예약 시 다낭 시내에 한정되어 제공됩니다.)
제가 비행기 이륙이 연기되어 카카오톡으로 예약을 미루는 것을 요청드렸는데, 빠르게 답장하여 해결해 주셨습니다.
위치는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었으나 (골목이라 차가 많이 다니고, 상점들이 길가를 침범하고 있어서 인도가 거의 없었습니다) 가게 자체는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사장님도 한국인이고 직원 중 간단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분이 있어서 예약자 이름과 카카오톡 아이디를 통해서 예약을 확인하였고, 테이블에 앉아서 차와 말린 생강, 코코넛을 담은 다과상을 받고 마사지 관련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저희는 아로마 오일 60분 코스를 선택하여, 아로마 오일을 향을 맡아보고 선택하였습니다.
안내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니, 남녀 구분된 탈의실과 간단한 샤워실이 있었고, 탈의실에서 속옷을 제외한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간단한 족욕을 받았습니다. 다음 마사지 실로 안내받아서 60분간 마사지를 받고, 간단한 샤워를 하고 내려와서 차와 애플망고가 담긴 다른 다과상을 받았습니다.
구글 리뷰를 남기고 인증하면 말린 코코넛 과자(생각보다 맛있는)를 서비스로 주십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망고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동행자가, 이때 애플망고를 먹어보고, 열렬한 애플망고 러버가 되었습니다...!
마사지에 대한 평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받아본 마사지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그냥 세게 누른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기서는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지만 정말 편안하게 잘 받았습니다. 덩치 큰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해주신 게 너무 고마워서, 적은 돈이지만 남은 돈은 팁으로 마사지사에게 전달드리기를 부탁드렸습니다.
물론 마사지사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낭에 다시 간다면 무조건 재방문할 의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마사지샵을 가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글
다낭에 와서 도착했던 호텔과 마사지샵이 모두 좋았어서 그런지, 다낭까지 오는 여정이 힘들었음에도 하나도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저녁식사를 했던 바빌론 스테이크와 중간에 들린 K마트 등 여행 첫날 마무리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